
가을 편지 / 장세희
가녀린 코스모스가 가을바람에 잔잔히 흔들리듯이
그대로 인해 내 마음 살며시 흔들립니다
고즈넉하게 피어난 한 송이 들국화처럼
우리의 사랑도 애틋하게 다시 피어날 줄 알았는데
하지만 나 지금 울고 있는 걸요
그대에게 전하지 못할 편지를 쓰면서
마지막 남은 잎새처럼 서글픈 가슴으로
소리죽여 울고 있는 걸요
서늘해진 가을 바람은 허전한 가슴을 훑고
눈물로 써내려가는 사랑의 편지는
가을밤을 하얗게 지새워도 다 채우지 못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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