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가을..마지막 연서

시인묵객 2007. 12. 28. 20:45


 

 

 

 

 

 

 

 

가을, 마지막 연서  /  전현숙

 

 

 

곱게 물든
낙엽 하나 주웠습니다
그대를 기다리던 내 그리움인 듯 하여
버릴 수 없었습니다
 
늘 품고 다니던 시집 사이에
꼭 끼워두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바삭바삭 말라 가는 것이
바스러질까 안타까웠습니다
 
물을 주고
따스한 햇살 송송 뿌려 주면
생기 있던 모습
그대로 살아날까요?
 
내 그리움도 이처럼 바스러질까 두렵습니다
붉게 물들었다가
갈색으로 퇴색되었다가
조각조각 부서져
처음 모습 찾아볼 수 없게 될까봐

 

그러나,
내 영혼의 갈피에 끼워져 있을 그대는
내 몸 다 부서져 흩어져도
끊임없이 불려질 내 노래이며
죽어서도 나의 눈에 눈물 맺히게 할
그리움, 내 마지막 사랑입니다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년의 시  (0) 2007.12.30
당신과 가는 길  (0) 2007.12.29
들꽃 편지  (0) 2007.12.27
그대를 위한 겨울 기도  (0) 2007.12.26
12월 그리고...  (0) 2007.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