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마지막 연서 / 전현숙
곱게 물든
낙엽 하나 주웠습니다
그대를 기다리던 내 그리움인 듯 하여
버릴 수 없었습니다
늘 품고 다니던 시집 사이에
꼭 끼워두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바삭바삭 말라 가는 것이
바스러질까 안타까웠습니다
물을 주고
따스한 햇살 송송 뿌려 주면
생기 있던 모습
그대로 살아날까요?
내 그리움도 이처럼 바스러질까 두렵습니다
붉게 물들었다가
갈색으로 퇴색되었다가
조각조각 부서져
처음 모습 찾아볼 수 없게 될까봐
그러나,
내 영혼의 갈피에 끼워져 있을 그대는
내 몸 다 부서져 흩어져도
끊임없이 불려질 내 노래이며
죽어서도 나의 눈에 눈물 맺히게 할
그리움, 내 마지막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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