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그대를 위한 겨울 기도

시인묵객 2007. 12. 26. 20:38


 

 

 

 

 

 

그대를 위한 겨울 기도 / 이효녕


 

 

 

차가운 바람결에도 흔들리지 않는
우리의 가난한 작은 마음을 위해
하얀 눈으로 물들여
곱게 빈 여백 채워주소서

 

마지막 남아 흔들리는 갈대밭
새들의 빈 둥지마다  가득 채워진 마음

얼지 않는 따스한 집 한 채 흩어진
내 가슴에 지어 모두 넉넉한 마음 안아
가난한 모두가 그 안에 편안하게 들게 하소서

 

날은 추워도 어둠 속에서
별들이 깜박이며 빛을 냅니다

별들이 있어 춥지 않은 하늘
먼 뭇별 하나 따서 모두의 가슴에
담아두고 등불이게 하소서

 

빈자리는 그리움 채워주어
사랑할 수 있는 따스한 겨울이게 하소서

가난한 내 삶의 한 고비  지금은 모두 쫓겨 나
오늘은 비롯 텅 빈 가슴이지만
마음마다 하얀 눈을 내려주어 눈빛 보다
맑은 마음 지녀 겨울의 꿈으로 오래
지니고 살도록 모든 고통을 덮어 주소서

 

혼자 길들일 수 없는 가슴앓이 하던 지난 밤
밖에 차가운 바람이 아픔의 병이 되더라도
눈 속에 작은 들꽃으로 피어내
외로운 시간을 넘으며 바라보게 하소서

그리고 사랑은 오직 하나이게 하소서..

이 겨울은 모든 이에게
눈길 위에 따듯한 발자국 남겨
그리움으로 남게 하소서
조금도 시들지 않는 사랑의 자국 남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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