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꽃 편지 / 채은서
그대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
바람이 흔들어 놓은
들꽃 무리들을 바라보며
마음에서 피어나는
그대를 향하는 고운 말 한마디
정성껏 가꾸어 가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깨닫습니다
부르면 달려와 줄 것 같은 날들을
떠나가는 계절의 갈피 속에 묻으며
여린 꽃잎마다 그리운 마음을
또박또박 옮겨 적고 있으면
들판은 또 한번 환한 동화나라
그대를 그리워하는 일이란
이렇듯 무지개 빛 세상을 꿈꾸며
나도 모르게 행복해지는 일이었습니다
그대
푸른 창을 한 번 열어 보십시요
등뒤에서 그리워하던 만큼
꼭 그 만큼만
한세상 들꽃처럼 낮게 흔들려
그대 마음에 적힌 따스한 말도
이제는 다정하게 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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