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가을밤

시인묵객 2007. 11. 9. 09:34


 

 

 

 

 

 

가을밤 - 도종환   


 

 

 

그리움의 물레로 잣는
그대 생각의 실타래는
구만리 장천을 돌아와
이 밤도 머리맡에 쌓인다.

 

불을 끄고 누워도
꺼지지 않는
가을밤 등잔불같은
그대 생각

 

해금을 켜듯 저미는 소리를 내며
오반죽 가슴을 긋고 가는
그대의 활 하나

 

멈추지 않는 그리움의 활 하나

잠 못드는 가을밤
길고도 긴데
그리움 하나로 무너지는 가을밤
길고도 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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