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10월의 은행나무

시인묵객 2007. 11. 8. 22:52


 

 

 

 

 

 

 

10월의 은행나무    /   서정윤


 

 

 

은행나무 가로수 아래
노란 알맹이가 떨어진다

 

서로 손 잡고 눕지도 못하면서
그래도 열매를 맺어
뿌리 곁에 떨어뜨리고 있다.

 

그들은 저만큼 떨어져 있어도
어느 새 눈길을 주고받았나 보다

비바람 몰아치는 어둔 밤,

 

번개와 천둥 속에서
마음 쓰다듬어 줄 비밀의 손이라도
잡고 있었나 보다.

 

은행나무 거리만큼의 그대가
있었으면 좋겠다

 

절망의 순간을 지켜 줄,

적당한 거리에 서서 바라볼 그대
비밀의 손을 잡아 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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