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은행나무 / 서정윤
은행나무 가로수 아래
노란 알맹이가 떨어진다
서로 손 잡고 눕지도 못하면서
그래도 열매를 맺어
뿌리 곁에 떨어뜨리고 있다.
그들은 저만큼 떨어져 있어도
어느 새 눈길을 주고받았나 보다
비바람 몰아치는 어둔 밤,
번개와 천둥 속에서
마음 쓰다듬어 줄 비밀의 손이라도
잡고 있었나 보다.
은행나무 거리만큼의 그대가
있었으면 좋겠다
절망의 순간을 지켜 줄,
적당한 거리에 서서 바라볼 그대
비밀의 손을 잡아 준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