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기다림 / 이효녕
너와 나 사이 발목 삔 가을은
채 마르지 않은 그리움 안고
먼 지평을 여는 들판에서
밀려오고 밀려간다
베갯머리에서 수없이 갈라져
들녘에서 말리려 내 놓은 그리움
들새처럼 벌판을 떠다닌다
들판 길 허수아비처럼
혼자서만 마냥 야위어 가며
바람결이 연주되는 가을
잃어버린 꿈과 사랑의 추억
풀잎도 말러 가는 넓은 벌판
빈 철길로 남은 내 가슴
갈곳 없는 나그네로 남아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