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름달을 바라보며 / 이효녕
내 마음에다 계수나무를 심어놓고
그 위에 등불을 달고 불을 켠다
어느덧 등불이 환하게 번져
달은 첫 사랑처럼 벌겋게 달아
동산 위로 떠오른다
지상에서 너무나 멀어
달이 있는 세상일은 잘 모르지만
달을 바라보고 영원한 사랑 약속하던 생각
아득한 그리움으로 눈가에 흐른다
달빛을 안고 온 그리움은 녹지 않고
눈 속에 자꾸 고여 마음 속 넘칠 때
달이 걸어와 맨살을 벗어
마름 풀잎을 덮는 정월 대보름 날
나는 떠나간 그대를 그리워하며
어둠이 지워진 길에 서서
다시 내 곁으로 돌아오길
마음을 다하여 두 손을 모아
그대 얼굴 닮은 달님께
내 소원 간절하게 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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