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지상에 코스모스 피는 동안 / 이효녕
사랑하는 그대여,
우리 사랑한다면 같이 바라보며 살게나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가을 길 말이네
이 세상은 모두 화려한 사랑의 터널이지
내가 나비로 날아드는 코스모스꽃 말이네
그 길이 너무 아름다워
같이 바라보자고 하는 것이지
우리들이 서로 처음 만나
어설픈 사랑 나누듯
항상 가냘프게 보이는
연약한 꽃잎이 돋는 시절에
우리의 사랑을 상상해 보게나
언제나 바람에 내 마음은 흔들렸지만
그러나 지금은 그 자리에
아름다운 꽃물결을 이루지
여기가 그대와 내가 사는
꿈에 그리며 염원하던 사랑의 집이지
바람이 써놓은 작은 문패 위에
내 이름과 그대의 이름이 보이지
사랑하는 그대여,
우리들 마음이 피어낸 사랑의 꽃이
너무나 황홀한 극치를 이루며 보이지
그대가 꽃으로 피어나고 있으니
내 나비로 날아들면 될 것 아닌가
사랑하는 그대여,
우리 그 사랑의 집이 된 꽃 안에서
서로 안고 달콤한 키스를 하면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국 남겨
서로가 사랑으로
행복하게 죽어 가면 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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