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의 서정[抒情] / 정 재 삼
꿈속인 듯
일렁이는 바람소리
내 님이
보내준 가을 소리입니다
길가의 억새풀
따가운 햇살 한 줌 받으면
등 구부려 서로서로 맞잡은
서걱이는 가을 소리 들려줍니다
구름이 높은 하늘을 이고
너무 높아서
무엇이든 떨어지는 소리
‘툭’
가을 소리로 들려옵니다.
갑자기 내 마음이
왜 이렇게 서러울까요
애수의 한 자락 노래처럼
님이 신가 찾아보니
눈 안에 사라져 보이지 않지만
가슴으로 한없이 느낄 수 있습니다
가을이 오는 길
멀고도 험했지만
올가을은 더욱 사랑할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