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그대 침묵으로....

시인묵객 2007. 6. 25. 00:19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   이해인
                   

 

눈을 감아도
마음으로 느껴지는 사람,

 

그대
침묵으로 바람이 되어도,
바람이 하는 말은
가슴으로 들을 수가 있습니다.

 

아침 햇살로
고운 빛 영그는 풀잎의 애무로,

 

신음하는 숲의 향연은
비참한 절규로,
수액이 얼어
나뭇잎이 제 등을 할퀴는 것도
알아보지 못한 채,

 

태양이 두려워
마른 나뭇가지 붙들고 메말라 갑니다.

 

하루종일
노닐 던 새들도
둥지로 되돌아갈 때는
안부를 궁금해 하는데,

 

가슴에 품고 있던 사람의 안부가
궁금하지 않은 날 있겠습니까,

 

삶의 숨결이
그대 목소리로 젖어 올 때면,

목덜미 여미고
지나가는 바람의 뒷모습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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