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사랑 한다 는 것..

시인묵객 2007. 6. 24. 00:08


 

 

 

 

사랑한다는 것은/ 신영림 

 

 

 

그대를 사랑 한다는 것은

하나의 뿌리에 기쁨과 번뇌의 꽃을 함께 피워내는 것이리라

 

영혼의 갈피마다 달콤한 꿈과 샘이 흐르고
보랏빛 물보라의 환상도 안고 가는 것이리라

 

빈한(貧寒)한 뜨락에도 풍요의 시간이 머물고
흑요석(黑曜石)에 비치는 꿈결 같은 영롱한 마음도 흘러라


돌아오지 않는 작은 소리에도 기울이는 마음이리라
그대의 마음에 소리없이 떨어지는 잎새는 슬프고
그대의 꿈 속에 지는 노을 조차도 아픔이어라

 

아득히 눈 내리고 가슴 시리운 날들이 어이 없으리
인고(忍苦)와 신뢰 속에 숭고한 사랑도 이뤄내는 것이리라


시린 별 하나 가슴에 박히고 애절한 시간도 머무리라
화산(火山)의 터질 듯한 불꽃을 가슴에 안은 채

 

소나기의 심장 그 안에서 울고 싶은 날이 어이 없으리
사랑한다는 것은 그렇게 하염없이 마음이 야위어 가는 것

 

서글픈 사랑 그 고뇌의 잔에 한 조각 미소를 저으며

영원으로 안고 가고 싶은, 고귀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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