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또 기다리는 편지

시인묵객 2007. 6. 26. 00:12


 

 

 

 

 

또 기다리는 편지 / 정호승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 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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