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봄 편지

시인묵객 2008. 4. 5. 23:28


 

 

 

 

 

 

 

봄 편지  /  이 해  인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 없는 풀 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두 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풀물 든 가슴으로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모두 풀빛으로 노래로
물 드는 봄

 

겨우내 아팠던 싹들이
웃으며 웃으며
올라오는 봄

 

봄에는 슬퍼도
울지 마십시오

 

신발도 신지 않고
뛰어내려 오는
저 푸른 산이 보이시나요?

 

그 설레임의 산으로
어서 풀물 든 가슴으로
올라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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