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사랑이란

시인묵객 2008. 4. 7. 23:34


 

 

 

 

 

 

 

사랑이란 - 양현근


 

 

 

 

키큰 나무와 키작은 나무가 어깨동무하듯

그렇게 눈 비비며 사는 것

 

조금씩 조금씩 키돋음하며

가끔은 물푸레나무처럼 꿋꿋하게

하늘 바라보는 것

 

찬서리에 되려 빛깔 고운

뒷뜨락의 각시감처럼

흔들리지 않게 노래하는 것

 

계절의 바뀜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채는 것

 

새벽길, 풀이슬, 산울림 같은

가슴에 남는 단어들을

녹슬지 않도록 오래 다짐하는 것

 

함께 부대끼는 것

 

결국은 길들여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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