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푸른 봄날

시인묵객 2008. 3. 2. 21:03


 

 

 

 


 

 

 

 

 

푸른 봄날, 하늘 향해 울어본 적 있는가     /      양 애 희

 

 

 

저무는 빈들에 서서

자욱이 흐느끼는 꽃잎의 소리

옥죄어, 하늘 향해 울어본 적 있는가.

 

이름 모를 꽃나무 외가지 겨드랑이쯤

늬 안부 건넬 꽃망울로 동동

젖은 그리움만 배시시 돌돌만 적 있는가.

 

치자 꽃 향내 나는 먼 달빛 아래

이 환장할 봄날이 푸르러

뜨거운 숨결 내뿜으며 울어본 적 있는가.

 

넘치는 숲의 연한 연둣빛 향

숨결에 묻혀, 열사흘 투우툭 나린 날

끝 모를 그리움에 하늘 향해 울어본 적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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