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그대 잘 계신지

시인묵객 2008. 2. 29. 00:40


 

 

 

 

그대 잘 계신지 / 배 미 애

 

 

 

 

 

그대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마음의 옹이 딛고 일어서는
눈결 걷다 벙어리 장갑 끼고
빈들 오르는 잎새에 안부 전하다

애써 접고 마는
그대 잘 계신지


창가 무너지는 눈 바라보다
동그라미 키로 하얗게 작아지는 내가
저편에 있음을 기억하시는지 보고싶다


말하면 선걸음에
깨알처럼 달려올 그대이기에
내리는 눈으로
가슴 쓰다 망가지면
남은 물빛 오려
성한 눈물 위에 편지 써도
끝이 없는 그대 잘 계신지


오늘도 그대 생각에
하루가 저만큼 저물어가네요

 

간밤에 내린 눈 사이
뽀드득 소리내며
오가는 종이 빛 가로등

달려 혹여 오실 까봐

싸리비 꺾어 새길 내며
기다렸던 마음
한 자루 촛불에 쌓이다

 

아직 불같은데
땅에서 이루어진 해살
하늘 안개 거두면
흐린 물집으로
엉켜있는 그리움 걷어내고


생이 더 저물기 전에 한번 만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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