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연리지

시인묵객 2007. 12. 23. 23:44


 

 

 

 

 

 

 

 

連 理 枝 ( 연리지 )   /   황봉학


 

 

 

 

손 한번 맞닿은 죄로
당신을 사랑하기 시작하여
송두리째 나의 전부를 당신에게 걸었습니다
이제 떼어놓으려 해도 떼어놓을 수 없는
당신과 나는 한 뿌리 한 줄기 한 잎사귀로
숨을 쉬는 연리지(連理枝)입니다
 

단지 입술 한번 맞닿은 죄로
나의 가슴 전부를 당신으로 채워버려
당신 아닌 그 무엇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는
몸도 마음도 당신과 하나가 되어버려
당신에게만 나의 마음을 주는 연리지(連理枝)입니다
 

이 몸 당신에게 주어버린 죄로
이제 한 몸뚱어리가 되어
당신에게서 피를 받고
나 또한 당신에게 피를 나누어주는
어느 한 몸 죽더라도
그 고통 함께 느끼는 연리지(連理枝)입니다


이 세상 따로 태어나
그 인연 어디에서 왔기에
두 몸이 함께 만나 한 몸이 되었을까요
이 몸 살아가는 이유가 당신이라 하렵니다
당신의 체온으로 이 몸 살아간다 하렵니다
당신과 한 몸으로 살아가는 이 행복
진정 아름답다 하렵니다.


 

 

*연리지(連理枝)
두 나뭇가지가 맞닿아서 같이 살아감,
서로 맘이 통하는 것으로 부부

또는 연인을 비유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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