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편지 1 / 박현진
그리움이 너무 많아 남몰래 익어 가는 가을
푸른 물감 풀어놓은 듯 시리도록 파란 하늘에
황홀하게 피어나는 연정(戀情)
배반의 계절 여름을 보내려다
꽃잎마다 새겨 놓은 그리운 약속 버거워
발갛게 물든 그리움 낙엽처럼 쌓인다.
시간은 속없이 익어가도 슬픈 저 사연 물든 가을에
가을을 구르는 낙엽의 웃음처럼 누군가 목마르게 그리운 날은
가을빛 곱게 다가오는 그리운 사연
달을 켜듯 황홀한 그리움 닿을 그대에게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