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강 물

시인묵객 2007. 11. 18. 00:06

 

 

 

 

 

 

 

강  물    /   김춘경 

 

 

 

 

 

강물은 소리내지 않는다
슬퍼도 속으로만 우는 가슴앓이새처럼
어제도, 오늘도,
기약할 수없는 숱한 낮밤을
물결에 아롱진 생채기를 다독이며
말없이 흐르고 있다

 

한세상 떠돌다 흘러가는
우리네 인생
물 위에 길이 있음을 알기까지
얼마나 많이 소리없이 울어야 하는지
강물은 오늘도 조용히 타이른다

 

사랑도 미움도, 부질없는 그리움도
물 속을 흐르는 아픔마저도
온전히 내 것이 아닌 채로
긴긴 세월의 그림자를 뒤로 놓고
강물 따라 흘러가라 한다

 

아름다운 내 사랑..
그러한 그대는
은빛 물살 반짝이며 무엇을 기다리는가
바람 출렁이며 어디로 향하는가
외로움 등에 지고 누구를 그리워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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