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시인묵객 2014. 2. 8. 19:30

 

 

 

 

샘 / 이 승 범

 

 

영암지서 관사 양철 지붕 아래

검은 동굴 같은 샘 하나 있습니다.

 

어쩌다 찔레꽃잎 하 나 떨어뜨리면

잔잔한 물무늬가 꽃 속보다 깊고

검은 하늘 찰랑거리며

흰 별로 뜹니다.

 

내 안에 그대가 꽃잎으로 내려

잔잔한 무늬 하나 그을 때까지

참 맑은 샘물로

가슴 흐리지 않고 기다리겠습니다.

 

 

(·시인,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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