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봄비

시인묵객 2013. 3. 13. 19:30

 

 

 

 

 

봄 비 / 노 천 명

 

 

강에 얼음장 꺼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는 내 가슴속 어디서 나는 소리 같습니다

 

봄이 온다기에

밤새껏 울어 새일 것은 없으련만

밤을 새워 땅이 꺼지게 통곡함은

이 겨울이 가는 때문이었습니다

 

한밤을 줄기차게 서러워함은

겨울이 또 하나 가려 함이었습니다

 

화려한 꽃철을 가져온다지만

이 겨울을 보냄은

견딜 수 없는 비애였기에

한밤을 울어울어 보내는 것입니다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금 봄날에  (0) 2013.03.15
모란이 피기까지는  (0) 2013.03.14
  (0) 2013.03.12
옛날의 꽃동산  (0) 2013.03.11
희망  (0) 2013.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