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시인묵객 2013. 3. 12. 19:30

 

 

 

 

 

 

봄 / 오 탁 번

 

소쩍새는

밤 이슥토록 울고

조롱조롱 금낭화

붉은 꽃잎이 짙다

 

너비바위 틈에 피어난

개미딸기

오종종오종종

노란 꽃잎이 여리다

 

하늘 높이 뜬

솔개 눈씨에

참새도 오목눈이도

찔레넝쿨 사이로 숨는다

 

하느님이

수염에 묻은 황사를 턴다

붕어들이 알 낳느라

몸을 떨며 피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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