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잎의 몸무게 / 신 형 건
가랑잎의 몸무게를 저울에 달면
'따스함' 이라고 씌어진 눈금에
바늘이 머무를 것 같다.
그 따스한 몸무게 아래엔
잠자는 풀벌레 풀벌레 풀벌레......
꿈꾸는 풀씨 풀씨 풀씨......
제 몸을 갉아먹던 벌레까지도
포근히 감싸 주는
가랑잎의 몸무게를 저울에 달면
이번엔
'너그러움' 이라고 씌어진 눈금에
바늘이 머무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