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후조

시인묵객 2011. 9. 29. 21:19

 

 

 

 

 

 

후 조(候鳥) / 김 남 조

 

 

 

 

당신을 나의 누구라고 말하리

나를 누구라고 당신은 말하리

 

우리 다 같이 늙어서 정복한

어느 훗날에

그 전날 잠시 창문에서 울던

어여쁘디 어여쁜 후조라고나 할까

 

옛날에 그 옛날에

이러한 사람이 있었더니라.

애끊는 한 마음이 있었더니라.

 

이렇게 죄 없는 얘기 거리라도 될까

우리들 이제 오랜 이별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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