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 / 박 영 숙
살가운 햇살이
초록 빛 쓰다듬고 있을 때
뛰는 심장
하늘에 펼쳐 놓고
지우고 또 그려온
한 폭의 수채화
이마의 주름살 속으로
꽃물 드는
저 노을빛은
어느 이름 없이 죽어간
미술가의 영혼일까
시시각각 변해가는
빛의 연출
주황빛 물드는
빈 뜰에서
색깔들에 몸을 적시노라면
그리운 목소리
하늘가에 펼쳐놓고 나를 부른다.
가슴에 물들던
첫 사랑의 눈빛
순간에서
영원을 향하던
무언의 약속
한 송이 꽃잎처럼
하루의 생이 쓰러지는 자리에
저 고운 색깔 담아
오늘을 색칠 하노라면
노을이 사라진 자리에
그리움처럼
빤짝이는 초저녁 별 하나
내 가슴에
화살처럼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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