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고백

시인묵객 2011. 4. 8. 16:32


 

 

 

 

 

 

 

 

 

고 백 / 최 옥

 

 

 

안개꽃을 안고서

어떻게 말할까 망설일 때

나보다 안개꽃이 먼저

떨고 있었다

 

이 시간이 지나면 너는 가리라

햇살이 이슬같은 너를 깨워

내가 갈 수 없는 곳으로

데려가고 말리라

 

맑은 물방울 같은 너의 마음

시냇물 강물에 섞여

내가 닿을 수 없는 바다로

흘러가고 말리라

 

말하자, 지금

지금 말해야만 한다

햇살보다 먼저 바다보다 먼저

그러나 안개꽃에 둘러싸인 장미처럼

 

나는 언제까지나

얼굴만 붉어지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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