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어머니 무명치마

시인묵객 2010. 12. 11. 16:24


 

 

 

 

 


어머니 무명치마   /   김 종 상


 

 

구름너머 고향을 두고

그리움을 앓던 나날

어머니 무명치마는

굽이굽이 푸른 산자락

언제나 내가 쉴곳은

거기 두고 있었네.

 

괴로움의 그늘에서도

즐거움을 기르시고

미움도 어루만져

사랑으로 가꾸시는

어머니 높은 산맥에

나 하나는 무얼까?

 

때로는 바람을 맞고

눈비에 지친 날에도

그 품에 깃을 풀면

꽃이고 잎이었지만

끝내 그 높은 뜻은

헤아리지 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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