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무명치마 / 김 종 상
구름너머 고향을 두고
그리움을 앓던 나날
어머니 무명치마는
굽이굽이 푸른 산자락
언제나 내가 쉴곳은
거기 두고 있었네.
괴로움의 그늘에서도
즐거움을 기르시고
미움도 어루만져
사랑으로 가꾸시는
어머니 높은 산맥에
나 하나는 무얼까?
때로는 바람을 맞고
눈비에 지친 날에도
그 품에 깃을 풀면
꽃이고 잎이었지만
끝내 그 높은 뜻은
헤아리지 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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