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가을 엽서

시인묵객 2010. 11. 12. 14:39


 

 

 

 

 

 

 

 

가을 엽서   /   이 해 인


 

 

 

 

하늘이 맑으니 바람도 맑고
내 마음도 맑습니다

 

오랜 세월 사랑으로 잘 익은
그대의 목소리가 노래로 펼쳐지고
들꽃으로 피어나는 가을

 

한 잎 두잎 나뭇잎이 물들어
떨어질 때마다

그대를 향한 나의 그리움도
한 잎 두 잎 익어서 떨어집니다

 

사랑하는 이여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어서 조용히 웃으며 걸어오십시오

 

낙엽 빛깔 닮은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우리, 사랑의 첫 마음을
향기롭게 피워 올려요
쓴맛도 달게 변한 오랜 사랑으로 자축해요

 

지금껏 살아온 날들이
힘들고 고달펐어도 함께 고마워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조금은 불안해도
새롭게 기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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