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해국의 눈물

시인묵객 2010. 11. 11. 14:28



 

 

 

 

 

 

 

 

 

해국海菊의 눈물 /  김 귀 녀

 


 

 

무엇이 그렇게도 그립고

또 그리워

절벽 틈  차디찬 돌 바닥에 주저앉아

낮과 밤이 없는

긴 기다림의 벽에서

말없이 서성이는지

 


들려오는 건

쉴 사이 없이 철썩대는 파도소리

귓전을 스치고

계곡을 넘나드는 바람소리

끼룩 끼룩

갈매기 울음뿐인데

 


조릿대 숲  세찬 바람

골을 타고 내려와

머리카락 흔들며 아무리 유혹해도

의미를 알 수 없는

웃음의 향기

넘실대는 파도 위에 말없이  띄운다


외로움의 선을 넘어  슬프기만 한

푸른 얼굴

그립다 못해 바람결에 스쳐간

눈물자국 

해국海菊의 긴 그리움

가련하고 애절한 청상의 모습이구나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 좋은 사람  (0) 2010.11.13
가을 엽서  (0) 2010.11.12
안개 그 박명의 숨소리  (0) 2010.11.10
네가 좋다 참말로 좋다  (0) 2010.11.07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0) 2010.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