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국海菊의 눈물 / 김 귀 녀
무엇이 그렇게도 그립고
또 그리워
절벽 틈 차디찬 돌 바닥에 주저앉아
낮과 밤이 없는
긴 기다림의 벽에서
말없이 서성이는지
들려오는 건
쉴 사이 없이 철썩대는 파도소리
귓전을 스치고
계곡을 넘나드는 바람소리
끼룩 끼룩
갈매기 울음뿐인데
조릿대 숲 세찬 바람
골을 타고 내려와
머리카락 흔들며 아무리 유혹해도
의미를 알 수 없는
웃음의 향기
넘실대는 파도 위에 말없이 띄운다
외로움의 선을 넘어 슬프기만 한
푸른 얼굴
그립다 못해 바람결에 스쳐간
눈물자국
해국海菊의 긴 그리움
가련하고 애절한 청상의 모습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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