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가을

시인묵객 2010. 10. 11. 12:28


 

 

 

 

 

가  을  /   릴 케


 

 

 

 

잎이 집니다.

멀리에선 듯 잎이 집니다.
하늘의 먼 정원이 시들어 가는 듯
거부하는 몸짓으로 잎이 집니다.

 

그리고 깊은 밤중에 무거운 지구가
고독에 잠깁니다.
다른 모든 별들에게서 벗어나.

 

우리들 모두가 떨어집니다.
이 손이 떨어집니다.
보십시오
다른 모든 별들에게서 벗어나

 

우리들 모두가 떨어집니다.
이 손이 떨어집니다.
보십시오 다른 것들을
모두가 떨어집니다.

 

그러나 어느 한사람 있어
이들 떨어지는 것을
한없이 너그러이
그의 양손에 받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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