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어머니

시인묵객 2010. 5. 8. 13:59


 

 

 

 

 

어머니 1   /  김 초 혜 


            

한 몸이었다
서로 갈려
다른 몸 되었는데

 

주고 아프게
받고 모자라게
나뉘일 줄
어이 알았으리

 

쓴 것만 알아
쓴 줄 모르는 어머니
단 것만 익혀
단 줄 모르는 자식

 

처음대로
한 몸으로 돌아가
서로 바꾸어
태어나면 어떠하리


 

2

 

우리를
살찌우던
당신의
가난한
피와 살은
삭고 부서져
허물어지고

 

한 생에
가시에 묶여 살아도
넘어지는 곳마다
따라와
자식만 위해
서러운 어머니

 

세상과
어울리기
힘든 날에도
당신의 마음으로

이 마음 씻어
고스란히
이루어냅니다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할 수 있을 때 맘껏 사랑하고 싶다  (0) 2010.05.10
사랑이 꽃피는 봄  (0) 2010.05.09
그대 생각 지워질까봐  (0) 2010.05.07
날 사랑하는 이에게  (0) 2010.05.06
고운 내사랑  (0) 2010.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