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그대 생각 지워질까봐

시인묵객 2010. 5. 7. 13:56


 

 

 

 

 

 

 

 

그대 생각 지워질까봐 / 한 효 상


 

 

흐르는 빗방울에
나의 뜨거운 눈물을
감추고 싶은 날도 있습니다

 

혹여 남이 볼까봐
아니 내 마음이 그대로
드러날까 봐서
그래도 무수한 날

 

눈물이 바닥이나
살이 찢겨져 내려도
이 눈물
닦아내지 않으렵니다

 

마른 얼굴 비에 젖어
조금은 거추장스러워도
그대 머물던 흔적 지워질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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