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들꽃 사랑

시인묵객 2008. 8. 17. 09:47


 

 

 

 

 

 

 

 

들꽃 사랑  /  이 효 녕

 


 

 

 

 

너를 만나는 일이 내 행복인 것 알지

 

 

바람 부는 날이면 흔들리는 들꽃 

 

보이지 않게 가슴까지 잠기는 향기 

 

아무리 향기롭다지만 

 

외로움이 잠긴 슬픔이라는 걸  

 

 

내 사랑하는 사람아 

 

 

사랑은 형체가 보이지 않는 것이라지만 

 

 

열정으로 몸을 태운 적 있었지

 

 

처음 부끄럼이 넘치던 마음이면서

 

 

아주 뜨거운 불이기도 하여 

 

 

사랑으로 달궈 얼굴이 붉어질 때

 

 

목마르게 그리워 햇살 바라보다가

 

 

바람에게 몸을 맡겨버리고 말았지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어쩌면 들길에 피어 

 

 

쓸쓸히 자리를 펴고 누운

 

 

우리 사연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이란다 

 

 

내 영혼까지 적셔 주던

 

단아하고 순수한 깊이의 미소 

 

 

너는 저기 혼자 들꽃으로 피어

 

내 마음 자꾸만 지금까지 흔들지 

 

 

무엇인가 빠져나갈 것 많을 듯

 

풀잎에 기대선 내 아련한 슬픔

 

 

난, 지금 지난 시간으로 오는 추억에 젖어 

 

무릎만 남은 마지막 사랑을 자른단다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도 나만큼 그립고 아픈가요  (0) 2008.08.19
추억 속에 머무는 사람  (0) 2008.08.18
아름다운 말 한마디를 나누러 가고 싶다  (0) 2008.08.16
사랑한다는 것은  (0) 2008.08.15
그대는 봄  (0) 2008.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