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그리움의 언어는 달처럼 뜨고

시인묵객 2008. 6. 17. 10:48


 

 

 

 

 

 

 

그리움의 언어는 달처럼 뜨고   /    양 애 희


 

 

 

가슴속 살다간 그 빈 방,
맨발로 절름거리는 묵묵한 이별 후에도
보름달 같은 추억은 산다.

 

어쩌면 꿈이었을지 모를
농담 같은 기억 하나
바람이 처음 부는 곳에 가면 있을까.

 

추억 그 둘레에 서서
탐탐이 안부 그리운
꿈결의 뜨거움이 너울거린다.

 

시간의 궤도를 타고 동여 멘 붉은 꽃 하나
입술이 기억하지 못해
달처럼 뜨고.

 

너른 그리움의 언어,
펄럭이는 계절의 벽에 겹겹이 기댄다
생강꽃 돋는 봄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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