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사랑 / 월탄 박종화
천년에 한 알씩
모래를 나르는
황새가 있었단다.
그 모래가 쌓여 산이 될 때까지
너를 사랑하고 싶다.
천년에 한번 피는 꽃이 있었는데
그 꽃에 꽃잎이 쌓이고 쌓여
하늘에 닿을 때까지
너를 사랑하고 싶다
학은 천 마리를 접어야
행복을 가져다 주지만
나에겐 너만 있으면 행복하다
하늘에게 소중한 건 별이고
땅에 소중한 건 꽃이고
나에게 소중한 건
바로 너란다
내가 한강에 백 원을 빠트렸을 때
그것 찾을 때까지 우리 사랑하자
예전엔 못 이룬 사랑
지금은 편한 사랑
나중에 편안한 할 사랑
바로 너란다
장미꽃은 사랑
안개꽃은 죽음을 뜻하는데
나는 너에게
안개꽃에 장미를 꽂아 주고싶다
왜냐면
난 너를 죽도록 사랑 하니까
영혼이 맑은 그대
일생을 통해 만난
이 세상 다 변해도
사랑해요
영원히
햇살이 눈부신날
투명한 유리병에
햇살을 가득 담고 싶다
너의 흐린 날에 주기 위해서
사랑한단 말이다
사랑한단 말이다
사랑한단 말이다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의 언어는 달처럼 뜨고 (0) | 2008.06.17 |
---|---|
오월의 숲 속에선 저절로 일렁이네 (0) | 2008.06.17 |
6월의 시 (0) | 2008.06.14 |
어머니의 편지 (0) | 2008.06.14 |
그대의 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 (0) | 2008.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