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천년 사랑

시인묵객 2008. 6. 15. 11:32


 

 

 

 

 

 

 

천년 사랑         /     월탄  박종화


 

 

 

 

천년에 한 알씩
모래를 나르는
황새가 있었단다.
그 모래가 쌓여 산이 될 때까지
너를 사랑하고 싶다.

 

천년에 한번 피는 꽃이 있었는데
그 꽃에 꽃잎이 쌓이고 쌓여
하늘에 닿을 때까지

너를 사랑하고 싶다

학은 천 마리를 접어야
행복을 가져다 주지만
나에겐 너만 있으면 행복하다

 
하늘에게 소중한 건 별이고
땅에 소중한 건 꽃이고
나에게 소중한 건
바로 너란다 

 

내가 한강에 백 원을 빠트렸을 때
그것 찾을 때까지 우리 사랑하자

 

예전엔 못 이룬 사랑
지금은 편한 사랑
나중에 편안한 할 사랑
바로 너란다

 

장미꽃은 사랑
안개꽃은 죽음을 뜻하는데
나는 너에게
안개꽃에 장미를 꽂아 주고싶다

왜냐면
난 너를 죽도록 사랑 하니까

 

영혼이 맑은 그대
일생을 통해 만난
이 세상 다 변해도
사랑해요
영원히

 

햇살이 눈부신날
투명한 유리병에
햇살을 가득 담고 싶다

너의 흐린 날에 주기 위해서

사랑한단 말이다
사랑한단 말이다
사랑한단 말이다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의 언어는 달처럼 뜨고  (0) 2008.06.17
오월의 숲 속에선 저절로 일렁이네  (0) 2008.06.17
6월의 시  (0) 2008.06.14
어머니의 편지  (0) 2008.06.14
그대의 그리운 이름이고 싶습니다  (0) 2008.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