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밭 / 동목 지소영
그대의 봄 발 자욱 소리가
유혹하기에
잔걸음으로 이렇게
달려 왔어요
봄꽃을 피우려는 향기에
취할 것 같아
목 치마 두르고
봄 오는 개울을 흘러봅니다
그대 손끝으로 그려내는
피어오르는 아지랑이까지도
동면하던 가슴을
흔들기에
모진 그리움 고리 하던
긴 기억의 시간 다듬으며
눈 꽃 위에 미끄러지던
썰매의 끈을
흙 담 벽에 걸어 놓기도 했습니다
이제 나도 그대
희망의 물결에 섞어져
눈을 뜨고 싶지 않아요
그대와의 행복의 연주가
버들강아지로
노란 유채 꽃으로
내 안을 술렁이며
봄 집을 짓습니다
그대와 나의 꿈을
봄 밭 일구어
가지런히 심고 싶습니다
동목 지소영 [천년 기다림]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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