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 손 / 이 아 연
속 비운 대나무 통처럼
한 세상 살고 나니
긴 세월이
얼룩진 손금에서 울고 있다
손톱 밑으로
삶의 잔해가 엉기어
굵어진 손가락 마디마디에
세월의 기억만 머문다
어느 곳에서
당신과 나의 인연을 허락했는지
당신의 손앞에선
나는 어린아이가 되어요
어떠한 조건도
어떠한 막힘도 없이
한 나절 한 세월
따뜻한 어머니 손
지치지 않는 情
어머니 마음엔
아직도 피우지 못한 꽃망울이
저 새벽 별로 떠올라
오늘도 나를 보듬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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