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하얀 겨울의 노래

시인묵객 2008. 1. 26. 09:28


 

 

 

 

 

 

하얀 겨울의 노래 / 오광수

 

 

 

겨울에는 하얀 눈이 있어 좋습니다.

하얀 눈꽃이 조용히 내리면

매섭게 설치던 찬 바람도

아침에 보이던 산새 들도

덩달아 가만히 숲 으로 와서

사락 사락 노래를 들으며 쉬다 갑니다.

 

겨울에는 하얀 노래가 더 좋습니다.

두 손을 입 에다 호호 모으고

가만히 혼자서 부르면은

하얀 입김 으로 피어 올라

처마끝 고드름 녹는 소리와

살랑 살랑 박자를 맞추며 날아 갑니다.

 

겨울에는 봄을 기다려서 좋습니다.

하얀 목련이 마당에 필 때면

조용히 잠자던 봄 바람도

숨었던 화사한 꽃 노래도

은근히 우리네 곁으로 와서

두근 두근 사랑의 가슴을 두드립니다.

 

겨울에는 내 님 마중 가기 좋습니다.

강물이 추워서 서로 안으면

님 이 부르시는 노래 라도

멀리서 희미한 모습 이라도

들리든 보이든 그날 이라면

걸음 걸음 날으듯 저 강을 건너 렵니다.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에 대하여  (0) 2008.01.27
사랑은 싸우는 것  (0) 2008.01.26
쓸쓸해서 아름다운 그리움에게  (0) 2008.01.25
지금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도  (0) 2008.01.24
쓸쓸한 날의 연가  (0) 2008.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