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겨울 길

시인묵객 2008. 1. 8. 15:36

 

 

 

 


 

 

 

겨울 길 / 오 세 영

 

 

너 어디서 걸어왔더냐.

눈 쌓인 비탈에 선

자작 한 그루,

 

발자국 하나 남기지 않고

곁눈질 한번 주지 않고

용케 예까지 걸어왔구나.

 

너 어디로 가는 길이더냐.

이 벼랑 건너뛰면 또 다른 벼랑.

 

이 봉우리 넘어서면 또

흐르는 흰 구름,

가도 가도 길은 끝이 없는데

 

자작나무야,

산문에 기대선 늙은 중처럼

꽃잎에 버려

잎새를 버려

너 지금 허공에 몸 기대고

있구나.

 

어디로 가려느냐.

어린 까치, 집 버려야 하늘 날 듯이

자작나무야.

까치집 하나 지고 겨울 나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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