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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길 / 오 세 영
너 어디서 걸어왔더냐.
눈 쌓인 비탈에 선
자작 한 그루,
발자국 하나 남기지 않고
곁눈질 한번 주지 않고
용케 예까지 걸어왔구나.
너 어디로 가는 길이더냐.
이 벼랑 건너뛰면 또 다른 벼랑.
이 봉우리 넘어서면 또
흐르는 흰 구름,
가도 가도 길은 끝이 없는데
자작나무야,
산문에 기대선 늙은 중처럼
꽃잎에 버려
잎새를 버려
너 지금 허공에 몸 기대고
있구나.
어디로 가려느냐.
어린 까치, 집 버려야 하늘 날 듯이
자작나무야.
까치집 하나 지고 겨울 나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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