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꽃 편지" / 전현숙
콕콕 심장에 와서 박힌 것이
아침마다 창문 열면 눈인사하며 손짓하던
쑥부쟁이 뿐인 줄 알았습니다
긴 시간 조용히 내 곁을 지켜 준 당신
하얀 미소로 쉼 없이 나를 불러 주었던 사람
당신 가슴 외면하였다 생각했는데
켜켜이 쌓인 그리움을 보고 난 후
당신 또한 내 심장에 박혀 있음을 알았습니다
가을바람에 쓸쓸히 흔들리다
꿈결처럼 흩어지면 그만이라 생각하면서
애틋한 작은 가슴 눈을 감아버리려 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나를 감동시키는 당신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그림자로 여겨달라며
내 눈꺼풀 젖게 하는 사람
심연에 성실과 진실이란 수를 놓으며
따스한 숨결로 여전히 감싸주는 내사랑
아무 드릴 것 없는 가난한 가슴
들꽃향기 소로시 품어 채워두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영혼의 사랑 시간의 흔적 속에
책이 되고 이야기가 되었을 때
망설임 깬 가을사랑 꽃망울 틔워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