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달 / 안지명
어둠의 껍질을 벗기는
달빛 환한 속살 결
그 푸근한 품안으로
마른 풀잎들의 목마름이
두런두런 들려질 때
옷고름 풀고 하얀 젖살 내밀어
방울방울 풀 이슬 굴려
발자국 언 땅을 녹인다.
점점이 풀 이슬 구르면
서리꽃 가지 끝에
바람도 밤벌레 울음도 숨 죽여도
잠깬 풀잎들의 한밤 내 합창에
알알이 풀 이슬 꿰어
단아한 동정깃
그 포근한 품에 걸어
산그늘자국 언 땅에 안는다.
한 올 바람결에 굴려
목마른 풀잎에 맺히면
젖빛 그 영예로운 품 빛으로
풀잎 하나하나에 별자리를 만들고
옷고름 여미는 소매깃언
하늘을 감싸 안는다.
2007년 월간 스토리문학 4월호 당선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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