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노을 편지

시인묵객 2007. 12. 14. 20:05


 

 

 

 

 

 

 

노을편지 /서정윤
            

 

 

 

 

사랑한다는 말로도 다 전할 수 없는 내 마음을
이렇게 노을에다 그립니다
사랑의 고통이 아무리 클지라도
결국, 사랑할 수 밖에 다른 어떤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우리삶이기에
내 몸과 맘을 태워 이 저녁 밝혀 드립니다

 

다시 하나가 되는게 두려울지라도
목숨 붙어 있는 지금은 그대에게 내 사랑 전하고 싶어요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익숙하지 못하기에
붉은 노을 한 편에 적어 그대의 창에 보냅니다

 

땅거미가 일찍 지고 있습니다
어둠에 쌓인 빈 논배미들이 허전하고 서럽습니다
노을에 물든 시월의 가을 들녁과 대지는
아프게 웃고 있는 연인의 옆 얼굴입니다

 

서서히 하늘의 별빛도 차거움에 떨고 있습니다
저 먼 찬 별들 따스하게 어떻게 감싸줄까요
별에서 별로 향한 따스한 미소, 따스한 노래
은하의 길에 황금빛 낙엽으로 뿌리면
그 길 차갑지 않을까요.

 

이 저녁 나의 먼 별을 향하여
아름답게 비치는 별을 향하여
지상에서의 작은 기도와 나의 미소를 드립니다

 

차겁게 저무는 바다와 작은 섬 하늘 위
저 노을 뒤로 먼 초록별 아득한 항성으로
그대의 별이 영롱히 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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