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대 / 김철규
당신의 자리는 먼발치
외로운 자리가 아니면 아니 되었던가요
가까운 듯 먼 곳에서
먼 듯 가까운 곳에서
언제나 그렇게 불 밝히시던 당신
모진 바람 마다 않고
홀로 이겨내신 당신의 침묵 켜켜이
갖은 고난 침묵으로 이겨내신
이끼 내려앉은 당신의 세월
그래도 당신이 하시는 말씀은
길 떠나는 가을 뻐꾸기의 절규였습니다
희미한 불빛으로 가물거려도 좋습니다
빛바랜 기둥이어도 좋으니
오래오래 내 곁에 머무소서
끝내 그렇게 그렇게 머물다 가신다 해도
내가 사는 날까지
아버지!
당신은 영원한 나의 등대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