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등대

시인묵객 2007. 11. 14. 09:36


 

 

 

 

 

 

 

 

등대  / 김철규

 

 

 

 

당신의 자리는 먼발치
외로운 자리가 아니면 아니 되었던가요

 

가까운 듯 먼 곳에서
먼 듯 가까운 곳에서
언제나 그렇게 불 밝히시던 당신

 

모진 바람 마다 않고
홀로 이겨내신 당신의 침묵 켜켜이
갖은 고난 침묵으로 이겨내신
이끼 내려앉은 당신의 세월

 

그래도 당신이 하시는 말씀은
길 떠나는 가을 뻐꾸기의 절규였습니다

 

희미한 불빛으로 가물거려도 좋습니다
빛바랜 기둥이어도 좋으니
오래오래 내 곁에 머무소서

 

끝내 그렇게 그렇게 머물다 가신다 해도
내가 사는 날까지

 

아버지!
당신은 영원한 나의 등대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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