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이 오면/한상숙
정갈한 마음으로
산책길에 나서고 싶다
쓸쓸히 떨어진
외로운 단풍잎 몇장을 주워
내가 좋아하는 단어를 적을 것이다
진실,우정,행복,청순,마음,
그리고
별과 달을 함께 적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한권의 책 갈피에
모양이 부서지지 않도록
소중하게 끼워넣을것이다
퇴색되어도 고운 빛깔인
단풍잎에
내 모습을 포개어놓고 싶다
오랜시간에도 달아나지 않을
고운 꿈들을
그려넣고 싶다
가끔 그 단풍잎을 꺼내보며
그리움으로 다가왔던
친구들을 생각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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