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이 가을에.

시인묵객 2007. 10. 29. 19:38


 

 

 

 

 

 

이 가을에, 사랑하는 이여    /     현연옥

 


 

 

햇살이 출렁이는 가을날

사랑하는 이여 우리 차 한잔해요

국화향기 진한 정오의 푸른 창공

한 줄 시어를 엮어 가을빛 흐르는

세레나데 한 곡 띄우고 싶습니다

 


이 가을엔

무거운 걸음 잠시 쉬어요

나른한 마음 저 들풀처럼 삭히며

가을 냇물 소리 같은 노래와

뽀얀 손등 같은 따스함을 느껴야 합니다

 


산은 저리도 붉게 타오르는데

지금 우린 먼 나무로 서 있을지라도

내 안에 있는 이여, 가을엔 이 가을엔

옹달샘 같은 그윽한 마음으로

낙엽 우린 찻물을 끓이며 노을빛 닮은

사랑을 마셔야 합니다

 


비껴가는 햇살 가을 의자에 깔아

그대와 나 가을나무 처럼 깊어

우리 사랑 영원히,  영원히

내 사랑하는 이여,

이 가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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