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국화 / 김용택
나는 물기만 조금 있으면 된답니다
아니 물기가 없어도 조금은 견딜수 있지요
때때로 내몸에 이슬이 맺히고
아침 안개라도 내 몸을 지나가면 됩니다
기다리면 하늘에서
아! 하늘에서
비가 오기도 한답니다
강가에 바람이 불고
해가 가고 달이 가고 별이지며
나는 자란답니다
그렇게 세월이 가고
찬바람이 불면
당신이 먼데서 날보러 오고있다는
그 기다림으로
나는 높은 언덕에 서서 하얗게 피어납니다
당신은 내게
나는 당신에게
단한번 피는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