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들국화

시인묵객 2007. 10. 16. 16:27


 

 

 

 

 

 

들국화 / 김용택



 

나는 물기만 조금 있으면 된답니다

아니 물기가 없어도 조금은 견딜수 있지요

때때로 내몸에 이슬이 맺히고

아침 안개라도 내 몸을 지나가면 됩니다

기다리면 하늘에서

아! 하늘에서

비가 오기도 한답니다

강가에 바람이 불고

해가 가고 달이 가고 별이지며

나는 자란답니다

그렇게 세월이 가고

찬바람이 불면

당신이 먼데서 날보러 오고있다는

그 기다림으로

나는 높은 언덕에 서서 하얗게 피어납니다

당신은 내게

나는 당신에게

단한번 피는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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