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 반지영
때때로 나는 나무이고 싶다
한 자리에 뿌리박고 서서
세상 밖으로 나간 친구가 지쳐 돌아올 때를
오래도록 기다려 그가
뙤약볕 속에서 나를 찾았을 때
잎새를 흔들어 땀을 닦아주는 나무이고 싶다
뜨거운 가슴으로 부터 나오는
열기로 영혼을 불사르는
아름다운 믿음이 자라는 나무이고 싶다
희끗한 머리새 주름 패이는 얼굴
그윽한 웃음들 어제에 연연하지 않고
저 마다의 연인 같이
순수한 사랑하나 가슴에 품는
언제나 뒤돌아보면 마음 한 자락 묻고
편히 쉬다 올 수 있는 그런 나무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