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꽃잎

시인묵객 2007. 6. 10. 00:30


 

 

 

 

꽃잎 / 이정하

 

 

 

그대를 영원히 간작하면 좋겠다는
 나의 바람은

어쩌면 그대를 향한 사랑이 아니라
쓸데없는 집착인지도 오르겠습니다.

 

그대를 사랑한다는
 그 마음마저 버려야
비로소 그대를
영 사랑할 수 있음을.

 

사랑은 그대를
내게 묶어 두는 것이 아니라

홀홀 털어 버리는 것임을,

오늘 아침 맑게 피어나는

채송화 꽃잎을 보고
나는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 꽃잎이 참으로 아름다운것은
햇살을 받치고 떠 있는
자주빛 모양새가 아니라

 

자신을 통해 씨앗을 잉태하는,

그리하여 씨앗이 영글면

홀홀 자신을 털어 버리는
그 헌신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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