戀人의 資格 / 유안진
初가을 햇살웃음 잘 웃는 사람
민들레 홀씨 바람 타듯이
生活은 품앗이로 마지못해 이어져도
날개옷을 훔치려 仙女를 기다리는 사람
슬픔 익는 지붕마다
흥건한 가을 달빛 表情으로 열이레 밤하늘을 닮은 사람
모습 있는 모든 것은 사라지고 만다는 것을 알고
그것들을 사랑하기에
너무 작은 自身을 슬퍼하는 사람
모든 목숨은 아무리 하찮아도
제게 알맞은 이름과 事緣을 지니게 마련인 줄 아는 사람
몇 해 더 살아도 덜 살아도
結局에는 잃는 것 얻는 것에 別 差異 없는 줄을 아는 사람
感動 받지 못하는 詩 한 篇도
희고 붉은피톨 섞인 눈물로 쓰인 줄을 아는 사람
커다란 것의 根源일수록 작다고 믿어 작은 것을 아끼는 사람
人生에 對한 모든 質問도 解答도
자기 自身에게 던져서 받아내는 사람
自由로워지려고 덜 가지려 애쓰는 사람
맨살에서 늘 시골집 저녁煙氣 내음이 나는 사람
모름지기
이런 사람이야말로 戀人 삼을 만하다 할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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